<앵커>
일본의 엔저 정책이 우리 수출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한국의 수출 주력품 성장세가 줄줄이 꺾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1월과 2월 일본과 경합하는 우리 수출품 49개 품목 가운데 24개의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석유제품과 자동차 등 21개 품목의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플러스였다가 올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고 한국무역협회가 밝혔습니다.
수출 1위 품목인 석유제품은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43.9%에서 올해 -0.7%로 급락한 반면, 일본은 -41.8%에서 4%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습니다.
자동차도 사정이 비슷했습니다.
디젤 중형승용차의 경우 한국의 수출증가율은 작년 59.5%에서 올해 -11.8%로 뚝 떨어졌는데 일본은 반대로 -36.3%에서 12.3%로 급상승했습니다.
디젤 트럭과 가솔린 중형승용차에서도 일본에 7~10%씩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엔저 폭풍 속에서 두 자릿수 수출 성장세를 지속한 품목은 휴대전화와 항공기 부품, LCD 등 9가지에 그쳤습니다.
엔 달러 환율은 2011년 대비 20% 가량 폭등하며 100엔 돌파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무역협회는 엔저가 더 심해질 경우 그나마 사정이 나은 전기전자 등의 수출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