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버진 아일랜드라는 조세 피난처에 숨겨졌던 세계 각국 재력가들의 재산이 공개됐습니다. 이 명단 속에 나라 별로 총리, 장관 이런 사람의 이름이 줄줄이 나오면서 당사자들이 좌불안석입니다.
최고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남미 카리브 해의 작은 섬 '버진 아일랜드'.
인구 2만 명의 영국령인데 검은 돈의 조세 피난처로 유명한 곳입니다.
미국 워싱턴의 국제탐사보도 언론인협회는 이 섬에서 이뤄진 250만 건의 금융거래 자료를 입수했습니다.
명단의 극히 일부가 공개됐는데 벌써 각 나라를 뒤흔들기 시작했습니다.
러시아는 현직 총리인 이고리 슈발로프의 부인과 푸틴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유력인사들이 포함됐습니다.
프랑스는 올랑드 대통령의 친구이자 재무 담당자의 돈이 발각됐습니다.
아제르바이잔은 현직 대통령이 두 딸의 명의로 돈을 관리해온 게 드러났습니다.
독재자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의 맏딸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해당 국가들은 벌집을 쑤신 듯 시끄러웠고 당장 뉴스 머리기사로 부각되는 등 정치적 후폭풍이 시작됐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명단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국세청은 버진 아일랜드에 재산을 숨긴 한국인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 탐사보도 언론인 협회는 이번 주말에 수천 명의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말해 파문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