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조사해 봤더니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학대한 사례가 5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보육복지에 그렇게 공을 들이면서 정작 현장관리는 안 되고 있는 겁니다.
김학휘 기자가 긴급 점검했습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어린이집.
울고 있는 아이에게 보육교사가 장난스럽게 말을 던집니다.
[보육교사 : 코딱지 나왔어. 먹어. 코딱지 나왔으니까 먹어. 코딱지 먹어.]
머리를 쥐어박거나 손등을 때리고 우는 애에게 이렇게도 말합니다.
[보육교사 : 나도 너 안 보고 싶었다. 나 보고 싶어도 이제 못 봐. 왜냐면 엄마가 돈을 안 줘서. 엄마가 돈을 안 주잖아.]
갑자기 보육교사가 아이의 팔을 붙잡고 넘어뜨립니다.
마구 흔들어대다가, 다시 밀쳐 넘어뜨립니다.
이 어린이집은 부실한 식사로 구설에 올랐습니다.
점심과 저녁 메뉴 모두 떡국이 전부입니다.
보건복지부의 조사 결과 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건은 최근 5년간 2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지자체의 관리 감독 인원은 태부족입니다.
[파주시청 관계자 : 팀장 한 명 직원 2명 이렇게 3명이에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죠. 전부다 (지도점검) 하는 건.]
대안으로 어린이집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하자는 법안도 발의됐습니다.
하지만, 보육교사의 인권문제가 제기돼 CCTV가 근본 해결책은 될 수 없습니다.
[이봉주/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국가 차원에서 보육 서비스의 실제 질을 평가하고 모니터링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적절한 제재할 수 있는 체계가 꼭 필요합니다.]
전국 어린이집은 해마다 늘어 현재 4만 3천여 개에 달합니다.
양적 성장만큼이나 내실 있는 보육 서비스를 위한 상시적인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김태훈, 영상편집 : 박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