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회 유력 인사들에 대한 성 접대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어제(31일) 문제의 강원도 별장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벌써 수사에 들어간 지 2주나 됐는데 건질 게 있을지 늑장 수색이란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권지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성 접대 장소로 지목된 강원도 원주의 호화별장.
경찰 수사관 10여 명은 어제 여섯 개 동으로 이뤄진 별장을 순차적으로 수색해 건설업자 윤 모 씨의 컴퓨터와 서류 일체를 확보했습니다.
별장 출입자 파악을 위해 지문 채취와 머리카락 수집도 진행했습니다.
이번 압수수색은 화질이 흐려서 등장인물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는 성 접대 동영상의 원본 파일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현재 경찰은 컴퓨터 화면을 휴대전화로 찍은 동영상만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또 동영상 배경이 실제 별장 내부와 일치하는지 여부를 확인했고, 접대 과정에 마약류가 사용됐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마약견을 투입해 별장 일대를 전방위적으로 수색했습니다.
그러나 뒷북 압수수색이라는 지적이 큽니다.
수사 착수 2주 만이라 관련자들이 증거를 없앨 시간적 여유가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이에 대해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뒤 최대한 빨리 진행한 압수수색"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건설업자 윤 씨를 소환하고, 증거 확보를 위한 또 다른 강제수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