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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에 흉기 들고 민원…복지공무원 '수난'

<앵커>

요즘 복지 혜택이 가장 절실한 사람, 어쩌면 사회 복지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인지 모릅니다. 몇년간 업무는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인력수급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죠. 공무원 한명이 2천명의 복지를 맡는 곳도 있을 정도입니다. 매일 야근을 해도 업무처리는 늦어지고, 민원인 중엔 흉기를 들고 찾아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30대 남성이 주민센터에 들어와 욕설을 퍼붓더니 흉기를 꺼내 위협합니다.

또 다른 주민센터에서는 술에 취한 남성이 옷을 벗고 난동을 부립니다 대상은 모두 사회 복지 담당 공무원.

복지 혜택 더 달라고 요구하다가 거절당하자 공무원을 위협하며 행패를 부린 겁니다.

[권현진/사회복지 공무원 : 일의 스트레스도 있지만, 거기에 고질 민원과 진상에 대한 부분… 여기 오시는 분들은 바닥… 사회에서 살기 힘 드시고 본인이 어디 기댈 데가 없으니까….]

사회 복지 공무원의 업무는 하루가 모자랄 지경입니다.

전화 상담 수십 통은 기본에 민원인만 하루 평균 50명. 처리해야 할 행정 서류는 쌓여만 갑니다.

아무리 바빠도 방문 상담은 미룰 수 없습니다.

[최지미/사회복지 공무원 : 하루에 많게는 여섯 집 적게는 세 집 정도 다니고 있는데요.]

이달 초 기준으로 이곳 주민센터 복지 공무원 1명이 관리하는 대상자는 무려 1,270명.

올해부턴 무상보육에 교육비 지원 사업까지, 일이 더 늘었습니다.

[월,화,수,목,금 다 야근했고… 업무가 힘들다고 주변사람들 한테 하소연도 많이 했었고 근무하다 쓰러져 응급실에도 실려가고….]

어려운 사람을 돌보고 챙기는 복지 공무원들.

정작 그들의 복지는 뒷전인 채 또 다른 복지 사각지대가 되버렸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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