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 천안 도심에서 총격전 끝에 검거된 40대 납치범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도주 차량에선 수십 개의 흉기와 엽총 실탄 150여 발이 발견됐습니다.
보도에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도주하던 흰색 SUV 차를 순찰차들이 포위했습니다.
경찰관들이 차 지붕에까지 올라가 총을 겨눕니다.
[총 쏴, 진짜.]
차 안에선 납치 용의자가 엽총을 쏘며 저항합니다.
연이어 들리는 총성.
[방금 사람이 총에 맞지 않았어?]
다른 경찰관들의 엄호를 받으며 한 경찰관이 차 창문을 부숩니다.
[(납치 용의자) 잡았다, 잡았다.]
대치 5분여 만에 경찰이 납치 용의자를 차 안에서 끌어냅니다.
[목격자 : 총성이 10번 이상 났어요. (경찰이) 범인을 차에서 끌어내서 경찰 6~7명이 엎어놓고 누르는데도 몸부림치는 거 있잖아요.]
총격전은 어제(24일) 오전 10시쯤, 충남 천안시 신부동에서 벌어졌습니다.
납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잠복 끝에 용의 차량을 발견하고 10km를 추적한 끝에 47살 조 모 씨를 검거했습니다.
조 씨는 지난 18일 20대 여성을 납치한 뒤 나흘간 끌고 다니며 성폭행했습니다.
납치 나흘만인 지난 21일, 피해 여성은 조 씨의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도망쳐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그런데 조 씨는 대담하게도 어제 아침 여성 집에 찾아왔다가 잠복 중이던 경찰이 검거에 나서자 엽총을 쏘며 도주했습니다.
총격전 끝에 붙잡힌 조 씨의 차 안에서는 흉기 20개와 엽총 2자루, 그리고 실탄 150발이 발견됐습니다.
[조모 씨/용의자 : 수배가 된 것 같은데 잡히면 또 징역을 살 것 같아 도망간 겁니다.]
경찰은 조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