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황 탓에 자동차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는데, SUV 시장만 계속해서 봄날입니다. 올해 나오는 신차들도 SUV가 많습니다.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주말 오토 캠핑장.
눈에 띄는 차량의 대부분이 레저용 SUV입니다.
SUV 지붕 위에 간편하게 텐트를 펼칩니다.
SUV가 늘다 보니 캠핑용품들도 SUV 맞춤형으로 나오고 있는 겁니다.
캠핑을 위해 아예 차를 바꾼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회사원 박순희 씨는 두 딸이 원해서 얼마 전 세단을 팔고 SUV로 차를 바꿨습니다.
[박순희/의정부시 장암동 : 캠핑용품이 아무래도 많아지니까 그 수납의 필요로 인해서 점점 큰 차를 선호하게 돼서 고른 거죠.]
지난해 SUV를 포함한 레저용 차량 판매량은 31만 대.
세단은 전년도보다 4만 대나 줄었지만, 레저용 차량은 오히려 2만 5천 대가 더 팔렸습니다.
이렇다 보니 올해 나오는 대부분의 신차도 레저용 차량에 집중됐습니다.
쌍용차가 코란도 투리스모로 대형 레저차 시장에 뛰어들었고, 한국GM은 소형 SUV 트랙스를 출시했습니다.
현대차는 싼타페의 몸집을 키운 맥스크루즈를, 기아차는 7년 만에 완전히 새롭게 바꾼 카렌스를 내놨습니다.
르노 삼성도 올 하반기에 소형 레저용 차량 판매에 들어갑니다.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도 SUV 판매만 증가하는 등 SUV 열풍은 전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김철묵/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선임연구위원 : 다목적성 그리고 고급스러운 이미지 이런 것들 뿐만이 아니라 디젤들을 쓰면서 연비라던지 유지비가 적게 드는.]
올해 내수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그나마 레저용 차량은 자동차업계에 활로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