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주의 비밀을 밝히기 위한, 세계 최대의 천문 프로젝트가 시작됐습니다. 130억 년 전, 우주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규명하게 될 현장, 조지현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한 몸처럼 움직이는 안테나 수십 개가 우주의 미세한 전파까지 잡아냅니다.
칠레 북부 아타카마 사막에 들어선 지상 최대의 전파 망원경 '알마'입니다.
지름 12m짜리 안테나가 66개나 가동됩니다.
전파망원경은 렌즈로 천체를 관측하는게 아니라 안테나가 모은 전파를 슈퍼 컴퓨터로 영상화하는 방식입니다.
'알마'는 우주에 있는 기존 최고 망원경, 나사의 허블 망원경보다 10배나 더 선명한 해상도를 갖췄습니다.
[지아니니 마르코니/과학자 : 지금까지 설치된 망원경 중 가장 큰, 과학적 '이정표'입니다.]
세계 각나라 과학자들이 설계에 30년, 건설에 10년을 쏟아부었고 1조 5000억 원이 들어갔습니다.
해발 5000m의 사막 고원에 설치돼 높은 고도와 맑은 날씨라는 최고의 관측 조건까지 갖췄습니다.
특히 빛이 수천 년을 걸려 가는 먼 곳까지도 정확히 관측할 수 있어서 130억 년 전 우주 탄생의 신비를 밝혀내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