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주최한 동일본대지진 2주년 추도식에 한국과 중국 대표가 불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일본 주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도쿄 국립극장에서 열린 동일본대지진 2주년 추도식에 한국 대표가 참석하지 못했다.
이는 한일 외교 채널 간 의사소통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달 한국 등 주일 외교 공관에 일제히 팩스로 행사 일정을 알리고 참석 여부를 물었지만, 한국 측은 착오로 참석 의사를 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측도 대지진이 일어나자마자 즉각 구조대를 파견하고 범국민적인 성금 모금 운동까지 벌인 한국이 지난해 1주년 행사와 달리 참석하지 않는다면 이상하게 여기고 확인해볼 만도 했지만 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행사에 정부 대표로 참석한 신각수 대사는 대지진 2주년을 맞아 일본 매체 기고문이나 트위터 글을 통해 추모와 한일 우호의 뜻을 밝히느라 분주한 일정을 보냈지만 정작 일본 정부의 추도식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한일 양측의 의사소통 과정상 착오로 빚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측은 애초 추도식에 참석하기로 했다가 대만과 관련된 일본 측의 행사 진행에 불만을 표시하며 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11일 추도식에서 작년 1주년 행사 때와 달리 국가나 단체명을 호명하는 '지명 헌화' 대상에 대만을 추가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강렬한 불만을 표시한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