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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1km 사이에 특별한 두 저택 사연은

독립을 위해 만세를 외쳤던 3.1운동이 벌써 94년을 맞이했다. 만세운동의 중심지였던 종로구에는 약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특별한 저택 두 곳이 있다. 한 곳은 '서촌'의 옥인동에 위치한 한 저택. 다른 한 곳은 1km도 채 안 되는 곳에 떨어진 행촌동의 저택. 일제강점기라는 동시대를 살아온 이 두 저택은 상반된 길을 걸어왔다.

종로구 '서촌'의 옥인동에 위치한 친일파의 집. 이 곳은 일제강점기를 살았던 상류층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근대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바로 옆 동네 행촌동의 저택 딜쿠샤. 딜쿠샤는 '희망의 궁전'이라는 뜻의 힌디어로, 3.1운동을 전 세계에 최초로 보도한 곳이자 제암리 학살사건 등 일제의 만행을 알린 외국인 기자가 살던 역사적 의미를 지닌 저택이다. 그러나 딜쿠샤는 현재 문화재로 지정되기는커녕 무방비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 게다가 딜쿠샤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딜쿠샤 안에서 위험을 감수하며 살고 있다. 100년의 기억을 담은 장소, 딜쿠샤는 왜 버려졌는가?

세월이 흐르면 도시는 변하기 마련이다. 수많은 건물이 헐리고, 방치된 채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다. 하지만 이미 무너진 건축물, 그 안에 깃든 역사는 다시 세울 수 없다. 오랜 시간을 무관심 속에 버텨온 근대건축 문화, 그 처참한 실상을 '현장 21'에서 고발한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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