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를 몸에 꽉 붙게 줄이면 잘 나가는 일진 같고, 안 줄이면 왕따예요."
새 학기를 맞아 교복 치마를 짧게 줄인 한 중학생은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하교 시간에 교문을 나서는 여학생들의 교복 치마를 살펴봤더니 미니스커트를 방불케 할 정도였습니다.
여학생들에게 치마 길이를 얼마나 줄였냐고 물었더니 23센티미터라는 답까지 나왔습니다.
치마를 줄이면 더 예쁘고, 또 친구들과 더 잘 어울릴 수 있다는 게 학생들의 공통된 설명이었습니다.
학교 앞 수선 집은 교복을 맡기는 학생들로 수두룩했습니다.
여학생들 사이에선 치마 길이와 통을 줄이고, 치마가 넓게 펴지도록 한 주름을 박아 없애는 게 최근 유행입니다.
남학생들도 교복 수선 요구는 못지 않앗는데, 이른바 '스키니' 스타일이 대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수선된 교복은 학교 규정을 위반하는 대부분입니다.
학교마다 새학기 복장 지도에 비상이 걸렸지만, 학생인권조례 이후 통제 수단이 벌점밖에 없다 보니 애를 먹고 있습니다.
심지어 학생들 사이에선 복장 지도를 피하려고 안에 짧은 치마를 입고 긴 치마를 덧입는 '이중 치마'까지 등장했습니다.
멋과 개성을 추구하는 10대 학생들의 욕망을 SBS 8시 뉴스에서 집중 조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