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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에 맥주캔 붙여" '봉고3' 적재함 뜯어보니

"구멍이 날 정도로 부식" 녹스는 '봉고3' 논란

<앵커>

현대 포터와 함께 생계형 1톤 트럭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기아 봉고에서 적재함이 심하게 부식되는 현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회사는 결함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슬그머니 원자재를 바꿨습니다.

장훈경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2009년 출시된 기아 1톤 화물차 봉고 3입니다.

다른 곳은 멀쩡한데 유독 적재함만 용접 부위를 따라 녹슬어 있습니다.

[정근필/봉고 3 차주 : 앞부분은 깨끗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적재함만 문짝만 이런 거예요. 봉고 3라고 생긴 차들은 거의 다 썩었어요.]

출고된 지 4년도 안 된 이 봉고 3 역시 멀쩡한 곳이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4개월 늦게 출시된 현대의 포터와 비교해보면 부식이 얼마나 심한지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녹이 너무 슬어 철판을 덧대거나,

[봉고 3 차주 : 구멍이 펑펑 날 정도로 부식됐는데 전체를 다시 장착하려고 하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드니까 (철판을 덧댄 거죠.)]

임시방편으로 녹슨 부분을 가려놓은 것도 있습니다.

[봉고 3 차주 : 붙였죠. 맥주 캔 잘라붙인 거예요. 산소 용접도 안 돼요. 너무 썩어서.]

현대 포터는 울산에서, 기아 봉고는 광주에서 조립하기 때문에 적재함을 납품하는 회사는 다릅니다.

자동차 전문가가 꼼꼼히 살펴보더니 봉고 3 마감작업에 문제가 있다고 말합니다.

[박병일/자동차 명장 : 포터에 비해서 용접 처리가 잘 안 된 것 같고요. 마감처리도, 코딩이라든가 이러한 것 자체가 좋지 않았습니다. 근데 더 중요한 건 뭐나면 아연도금판을 쓰지 않았다는 거죠. 아연도금판을 쓰면 염화칼슘을 만나든 물을 만나든 흙탕물을 만나든 녹슬지 않거든요.]

기아 측은 차체 결함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기아차 관계자 : 과적에 의한 적재함 손상이나 적재하는 화물의 종류가 다른 것도 부식의 원인이 될 수 있어서 특정 원인 때문이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2004년부터 지금까지 판매된 봉고 3는 35만여 대.

차체 결함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기아는 민원이 빗발치자 봉고 3 트럭 적재함을 지난해부터는 녹이 잘 슬지 않는 강판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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