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입 맥주 인기 오르는 속도가 심상치 않습니다. 소비자들이 국산과 수입산 사이에 맛의 차이를 뚜렷하게 느끼는 겁니다.
김범주 기자입니다.
<기자>
한 대형마트 매장입니다.
한쪽 줄이 온통 수입 맥주로 가득합니다.
맥주 종류가 모두 200가지가 넘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바코드를 대면 자세한 정보를 알려주는 기계까지 설치했습니다.
수입 맥주 인기가 치솟으면서 생긴 현상입니다.
지난해 수입 맥주는 이마트에서 44%, 롯데마트에선 25%나 판매가 늘었습니다.
대형마트에서 팔리는 맥주 4병 중 1병이 수입맥주고, 마음대로 수입맥주를 골라먹게 하는 가게도 꽤 인기입니다.
왜 그런 걸까.
[이상진 : 국내 맥주는 좀 소맥(소주맥주 폭탄주) 용으로 간단히 소주 맛을 흐리게 하는 식으로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임현수 : 우리나라 다른 맥주들보다 더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다양해서 찾는 것 같아요.]
우리 맥주에 대한 해외 평가도 박합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한국 맥주들 맛이 다 비슷하다며, 이 북한의 대동강 맥주보다 맛이 없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소규모 맥주회사들이 나와서 다양한 맛의 맥주를 만들면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살아남기가 쉽지 않습니다.
대기업보다 세금을 더 내야 하는 이상한 구조인데다, 유통도 거의 불가능하도록 규제가 많은 게 문제입니다.
[김정하/소규모 맥주업체 대표 : 저희가 내고 있는 세금은 대기업의 주세의 세배 정도 내고 있습니다. 외부에 나가는 것조차 안 되기 때문에 어디 가서 시음행사하고 싶어도 안 되는 거고요.]
다양한 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한, 수입 맥주 열풍은 갈수록 거세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위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