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해안에서 명태가 거의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하루에 한 마리 잡힐까 말까라고 합니다.
박현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어선들이 바다로 향합니다.
과거 명태 주산지였던 동해안 최북단 북방 어장에서 힘껏 그물을 당겨봅니다.
갖가지 물고기가 올라오는 가운데, 명태라고는 알을 밴 암컷 한 마리가 전부입니다.
[조진석/명성호 선주 : 작년에는 그래도 10마리에서 한 두름까지도 올라왔는데, 근래는 한 마리 보기가 힘들어요.]
그러다 보니 국내산 명태는 부르는 게 값입니다.
명태잡이의 전성기는 30년 전이었습니다.
한 해 15만 톤이상 잡아들였지만 이후 계속 어획량이 줄어들어, 5~6년 전부터는 사실상 멸종된 상태입니다.
노가리 즉 새끼 명태가 안주감으로 사랑 받으면서 크기 가릴 것 없이 마구 잡아들인 것이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로 인한 동해 수온 상승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어족 복원을 위해 정부는 현상금까지 내걸고 어미 명태 확보에 주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신기붕/강원도 심층수 자원센터 : 어미 확보가 어려울 시에는 외국산 명태 수정란을 갖다가 반입을 할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동해 떠난 명태를 따라 어민들도 하나 둘 어촌을 떠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