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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멍 든 초등생, 매 맞고 잠자다 4시간 뒤…

<앵커>

아홉 살 초등학생이 부모에게 매를 맞고 잠들었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아이의 몸에는 피멍이 들어 있었습니다.

안현모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0일) 새벽 0시 반쯤.

119에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잠자던 아들이 위독하단 내용이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김 모 군이었습니다.

김 군은 구급차를 타고 출동한 지 10분도 안 돼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지만 이미 심장박동이 멈춰 있었습니다.

의료진은 숨진 김 군의 온몸에 피멍이 든 점을 이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김 군의 집에서는 부러진 효자손과 나무몽둥이가 발견됐습니다.

그제서야 아버지와 의붓 어머니가 체벌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아이가 숙제를 빼먹고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였습니다.

한 시간 동안 매를 맞은 김 군은 잠이 들었지만 네 시간쯤 만에 숨졌습니다.

부모는 인터뷰를 거절했습니다.

[가 주세요, 그냥. (말씀 좀 여쭤볼게요.) 그냥 가 주실래요?]

이웃들은 평소에도 이런 저런 일로 시끄러운 집이었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이웃 주민 : 엄마 아빠 싸우면 밖에 나와 있고 되게 주눅이 들어있고 좀 그랬어요. 딱 봐도 그냥 정상적인 건 아니었어요.]

경찰은 체벌을 넘어선 구타수준이었던 것으로 보고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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