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3년간 법관 생활에 재산은 작은 아파트 한 채, 부인은 생활비 벌려고 채소 가게를 열었습니다. 김능환 중앙선관위원장 부부 얘기입니다.
보시면서 공직의 길이 어때야 하는지 함께 생각해 보시죠.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아주머니 한 분이 채소 가게 앞에서 쓰레기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이웃 아주머니 모습이지만, 대법관 출신의 국가 5부 요인인 김능환 중앙선관위원장 부인 김문경 씨입니다.
김 씨는 지난해 남편이 대법관을 퇴임한 뒤부터 채소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문경/김능환 중앙선관위원장 부인 : (공직에 있는) 그동안 아무것도 못 한다고 해서 아무것도 못 하고 있다가 이제 공직 끝났으니까 나도 뭐 좀 해보자 싶어서 이렇게 됐는데, 퇴직금 나온 거 다 밀어 넣었어요.]
중앙선관위원장 퇴임을 앞둔 김 위원장도 여전히 대형 로펌에 가거나 변호사 사무실을 낼 계획이 없습니다.
국무총리 후보로도 거론됐지만, 대법관 출신이 행정부에서 일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공개적으로 거절했습니다.
[김능환/중앙선관위원장 : 이제 다른 일은 또 다른 사람이 맡으면서 변화되고 그걸 통해서 우리 사회나 국가가 발전해나가는 건 아닐까.]
33년간 공직 생활에 재산이라곤 아파트 한 채뿐이지만, 물질적인 욕심보다는 올바른 처신을 고민하는 중앙선관위원장.
그런 남편을 묵묵히 인정하며 노년의 평범한 삶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부인의 모습에서 우리 사회 고위 공직자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새삼 생각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