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쿄의 한인타운인 신오쿠보에서 일본 극우파들이 대규모 거리 시위를 벌였습니다. 교민들의 생활 터전이 위협받을 정도입니다.
도쿄, 김광현 특파원이 시위 현장을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교민들의 상점이 늘어서 있는 거리 전체를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가 뒤덮었습니다.
한인타운 한복판에서 일본 극우단체 회원 300명은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며 한국인을 내쫓자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시위대 : 독도에서 한국을 내쫓자!]
태극기를 밟고 서서 연설을 하거나, 찢고 훼손하며 한국에 대한 적대감을 공공연히 드러냈습니다.
[시위대 : 이런 한인타운은 일본에 필요하지 않습니다.]
한인들의 생활터전인 신오쿠보 거리에서 극우파들이 이처럼 대규모 시위를 벌인 것은 이달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입니다.
일본 경찰은 전투경찰 100여 명을 투입해 만약의 충돌에 대비했지만 시위대의 행진을 막지는 않았습니다.
교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교민 : 시위가 격해지니까 사람들이 겁을 먹기 시작하고 오지 않게 되고….]
[장성희 교민 : (고객도 많이 줄었겠어요?) 네, 많이 줄었죠. 반 이상 준 것 같아요.]
아베 정권 출범 이후 더욱 가속화한 우경화 분위기를 등에 업고 한인타운에서 극우파들의 시위가 잦아지면서 자칫 양측의 충돌마저 우려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