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대도시에선 개성 강한 벽화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원래는 뒷골목에 그려진 갱단의 암호나 거리의 낙서였던 게 예술로 재탄생한 겁니다.
LA, 김명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삭막한 담벼락이 이들에겐 멋진 캔버스입니다.
윤곽이 그려지고 색깔이 입혀지면서, 담벼락에는 금새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멋진 형상이 나타납니다.
[맨원/벽화 예술가 : 테이프나 판지를 쓰지 않고 손으로만 그립니다.]
작업에는 주로 이런 분무 스프레이를 쓰는데 강렬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 주로 붉은 색 계통을 많이 사용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 주요 도시의 뒷골목엔 이런 기이한 낙서와 표식들이 널려 있습니다.
원래 범죄조직들이 자신의 영역임을 과시하기 위해 남긴 표시들인데, 벽화가 탄생한 모태이기도 합니다.
[니나/남미출신 이민자 : 범죄단체가 남긴 표식이 너무 지저분해서 벽화를 그리게 했는데 깨끗해졌어요.]
벽화작가들의 모임은 로스앤젤레스에만 1천여 개.
작가들의 상당수는 한밤 중에 기차역이나 건물 옥상에까지 숨어 들어가 몰래 그림을 남기던 문제아들이었습니다.
[맨원/벽화 예술가 : LA는 범죄단체 낙서의 오랜 역사를 갖고 있어요. 다른 도시도 나름의 역사를 갖습니다. 뉴욕이 지하철 역사를 갖는 것처럼요.]
예술적 영감과 사회적 메시지가 더해지면서 거리의 낙서는 도시의 명물, 더 나아가 새로운 예술장르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문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