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동산 경기가 워낙 가라앉다 보니까 건설업체들이 이제 벼랑 끝에 몰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미분양 아파트를 헐값에 처분하는 이른바 땡처리 아파트로 연명을 해왔는데, 이제 이것마저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김포의 신도시.
부동산 중개업소에 들러 급매물을 찾자 이른바 땡처리 아파트를 권합니다.
[부동산 중개업자 : 잔금이 부족해서 입주 못하신 분들 때문에 다시 저희가 재분양을 들어간 거니까요. 원 분양가가 4억 4천100만 원인데 3억 3천500만 원이면 되고요.]
신도시 곳곳에는 이런 땡처리 아파트들이 널려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제 돈 다 주고 입주한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리며 할인 분양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공사 대금과 금융 자금 압박에 건설사들이 수십, 수백 가구씩 일괄 매각하며 생긴 일입니다.
[부동산 일괄 매각 회사 : 주로 많이 하는 게 신문 광고, 잡지, 현수막 인근 부동산하고 같이 연계를 해서… 많이 차이 나는 현장은 25% 정도 (가격이) 차이 나는 데도 있고요.]
업계 13위 쌍용건설도 지난해 미분양 할인 판매에 나섰지만 적자가 누적돼 결국 상장 폐지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 바람에 1천400여 개 하청 업체들도 줄도산 위기에 빠졌습니다.
[조성민/쌍용건설 하청 업체 대표 : 협력업체만 해도 1천400개인데, 우리 경우만 하더라도 하루 투입 인원이 1천 명정도 됩니다. 직원들 가족까지 포함하면 그 여파가 엄청납니다.]
두산 건설 등은 모기업의 자금지원으로 한숨을 돌렸지만, 쌍용 건설을 포함해 대다수 B그룹 건설사들은 최악의 건설 경기속에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우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