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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이 20만원"…저가 여행 가봤더니

<앵커>

요즘 1박 2일 제주도 여행이 20만 원이라는 패키지 여행상품이 많습니다. 왕복 항공료와 숙박비만 따져도 상당한데, 20만 원으로 모든 게 가능할까요?

김학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기저기 붙어 있는 제주도 여행 상품 광고.

주로 1박 2일에 20만 원 안팎입니다.

항공료와 숙박 세끼 식사까지 다해서 20만 5천 원짜리 여행을 따라가 봤습니다.

새벽 5시 반 공항에 나가 저가 항공사 첫 비행기를 탑니다.

제주도에 도착하자 약속된 가이드는 보이지 않고 웬 택시 기사가 나타납니다.

[택시기사 : (여행사에서) 메시지가 와요. 우리가 그걸 딱 보고 빨리 모셔다 주고, 나는 영업하는 거죠.]

첫날 일정은 한라산 등반뿐.

도시락 하나 먹고는 오후에 허름한 숙소에 내려줍니다.

둘째 날, 몇 군데 관광지에 이어 들어간 곳은 감귤 농장.

작은 방으로 이끌더니 느닷없이 상황버섯을 팔기 시작합니다.

[감귤농장 직원 : 경험만이라도 해보세요. 비타민제 한 번 먹는 것보다 낫습니다.]

능숙한 호객행위에 여행객들은 병당 8만 원인 상황버섯 가루를 줄지어 삽니다.

여행사가 밝히지 않은 추가 비용도 발생합니다.

서귀포에서 출발한 유람선입니다.

여행사에서 패키지 상품을 구매할 땐 유람선 관광 요금이 포함된 줄 알았지만, 막상 여행을 오니 추가 비용을 요구했습니다.

[여행사 가이드 : 오빠는 만 7천500원씩 두 분, 봉사료 5천 원씩 그래서 4만 5천 원 저 주시면 될 거 같아요.]

노 옵션, 노 팁이라는 여행사 약속은 공염불.

[여행사 가이드 : 똑같은 선착장에서 잠수함이 출발합니다. 5만 5천 원에 해양공원비가 1천500원 붙어서 5만 6천500원. 한 번 타는데 50명 정원 밖에 경험을 못하는 거여서.]

제주도에 등록된 여행사는 850여 개.

출혈 경쟁을 벌이며 저가 상품을 내놓고 왔다가 실망한 패키지 여행객이 줄어드는 악순환 구조에 빠져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김종우,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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