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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그만!" 2G폰 찾는 학생들 이유는?

<앵커>

너도 나도 스마트폰 하나씩 들고다니는 세상에 거꾸로 2G폰을 찾는 중·고생이 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중독되면 대학 가기 어렵다는 얘기가 영향을 미쳤습니다.

박현석 기자가 일부러 스마트폰 안 쓰는 학생들 만나봤습니다.



<기자>

방과 후 학교가 한창인 고등학교 교실입니다.

쉬는 시간, 학생들의 휴대 전화를 살펴봤습니다.

스마트폰이 아닌 2G 폰 같은 구형 전화기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예비 고3 수험생 우준영 양도 4년간 써 온 스마트폰을 최근 2G폰으로 바꿨습니다.

문자 보내고 인터넷 검색하느라 하루 종일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스마트폰이 성적 하락의 주범이라고 생각해서입니다.

[우준영/예비 고3 : 공부를 하다가 이게 울리면 만지고 공부하다가 또 뭐가 달라졌을까 해서 인터넷 켜보고, 그냥 계속 그렇게 끊지 못하고 계속 만졌던 것 같아요.]

남학생들은 스마트폰으로 게임하는 시간 줄이기 위해 2G 폰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지상/예비 고2 : 계속 만지고 싶고 게임도 하고 싶고, 여러 어플도 내려받고 싶고. 그런 유혹들이 많아서 아무래도 방해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실패의 쓴맛을 본 재수생들.

한 반 학생 중 2G폰 사용자가 1/4이나 됩니다.

각오도 남다릅니다.

[정연수/재수생 : 지금 이런 핸드폰 쓰면서 불편한 게 있어도 조금만 참고 쓰면 좋은 결과 얻고, 그 후에 써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휴대전화가 성적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 바 있습니다.

특히 여학생들의 경우 휴대전화 의존도가 남학생보다 높고, 학업 성취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쉬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G폰 찾는 학생이 조금씩 늘어나는 가운데 한 통신사도 2G폰 신제품을 최근 출시했습니다.

[이승열/SK텔레콤 홍보팀 부장 : 전통적으로 중·장년층이 2G폰의 주 고객인데 최근에는 스마트폰 중독을 염려하는 학부모나 청소년들로 까지 고객층이 넓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성적 때문에 과감하게 스마트폰 버렸지만, 예상치 못한 소득도 있다는 게 학생들 반응입니다.

문자나 SNS가 아니라 얼굴 보며 대화하는 시간이 늘면서 스마트 폰에 매달려 잃어버렸던 시간, 그리고 잃어버렸던 인간관계를 되찾는, 예상치 못한 기쁨도 누리게 된 겁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설치환,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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