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도 낮지만 바람이 거세게 불어 목요일(7일) 서울의 체감온도는 영하 21도를 오르내리기도 했는데요. 이번 한파는 올 겨울 들어 가장 강력한 것 가운데 하나입니다. 특히 본격적인 귀성이 시작될 금요일(8일)은 서울 등 일부지방의 기온이 올 겨울 들어 가장 낮을 가능성이 높아 걱정입니다.
문제는 이번 한파가 설 연휴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인데요. 설 연휴 첫날인 토요일까지 중부의 기온이 대부분 영하 10도 이하에 머물면서 무척 공기가 차가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나마 조금 다행스러운 점은 토요일부터 바람이 잦아들면서 체감온도가 오른다는 점과 설날인 일요일은 추위가 잠시 주춤하면서 낮기온이 0도 안팎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는것이겠죠.
설 연휴 날씨, 날짜별로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8일(금) 전국 맑고 한파 절정…충청이남 서해안에 눈, 빙판길 조심
앞서 전해드렸듯이 설 연휴 전날인 금요일에는 한파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부지방의 기온이 영하 20도 안팎까지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바람도 강해 그야말로 살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이 아픈 혹독한 추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죠. 일단 귀성길을 서두르는 분들이라면 옷을 든든히 입으셔야합니다.
금요일 추위는 중부와 남부가 따로 없이 전국적인 현상이어서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온종일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날씨가 맑아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경우에는 생각보다는 덜 추울 수 있다는 점인데요. 거꾸로 이 점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만큼 더욱 조심하셔야 겠습니다.
사정이 조금 다른 곳은 서해안입니다. 한파가 밀려올 때면 늘 발달하는 눈구름이 영향을 주면서 충청 이남서해안을 중심으로 눈이 조금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적설량은 1에서 3cm가량으로 많지 않겠지만 기온이 낮아 내리는 눈이 그대로 얼어버릴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비교적 제설작업이 순조로운 고속도로나 큰 국도야 문제가 없겠지만 고향 마을로 향하는 작은 도로들, 특히 그늘진 곳에서는 더욱 조심 운전하셔야 합니다.
또 한가지 문제는 해상의 높은 물결입니다. 대부분의 뱃길이 끊길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섬으로 가실 귀성객들은 미리 여객선의 운항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9일(토) 점차 구름많아질 듯, 남부 낮기온 상승 추위 주춤
설 연휴 첫날인 토요일도 아침까지는 무척 춥겠습니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겠고 중부지방은 대부분 영하 15도 안팎의 강추위가 이어지겠습니다. 하지만 오후에는 지역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겠는데요.
남부지방부터 서서히 한파가 고비를 넘기면서 기온이 빠르게 오르겠습니다. 남해안과 동해안의 경우는 영상 5도 안팎까지 기온이 오르면서 포근한 느낌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중서부지방은 기온이 계속 영하권에 머물겠고 오후에는 구름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꽤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습니다.
서해안은 눈은 대부분 그칠 것으로 예상돼 도로사정은 조금 나아지겠습니다.
설날인 일요일은 그나마 연휴 사흘 가운데 기온이 가장 높아 추위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토요일보다 5도 이상 기온이 오르겠고 특히 오후에는 일부 중부 내륙을 제외한 전국에서 영상의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남부지방의 경우는 비교적 포근한 오후를 보내실 수도 있겠습니다.
단 한가지 걸리는 점은 전국에 구름이 많거나 흐릴 가능성이 커 체감온도는 생각만큼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점인데요. 기온이 오른다고 해서 옷을 조금 얇게 입으면 오히려 더 추울 수도 있다는 점, 염두에 두셔야 겠습니다.
11일(월) 전국 맑고 중부지방에만 추위 계속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고향으로 가는 길보다 날씨 사정이 좋습니다. 전국의 하늘이 다시 맑게 열리면서 도로사정이 좋겠고요. 남부지방의 기온은 아침에만 영하로 내려가겠습니다.
하지만 중부지방의 기온은 다시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무척 춥겠는데요. 남과 북의 기온차가 심하다는데 꼭 고려하셔서 기분 좋은 설 연휴를 마무리 하실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해안이나 산간을 제외하면 바람도 그렇게 강하지는 않겠고 해상의 물결도 여객선 운항을 막을 정도는 아닙니다.
설 연휴가 지나면 기온이 점차 평년수준을 회복하면서 한파도 물러갈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