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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이동흡 후보자 장고 끝에 한 말이…'특정업무경비 사회 환원?'

[취재파일] 이동흡 후보자 장고 끝에 한 말이…'특정업무경비 사회 환원?'
이동흡 후보자 장고 끝에 한 말이…'특정업무경비 사회 환원?'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지명권자인 이명박 대통령이 아직 지명 철회를 하지 않았고, 또 본인 스스로도 후보자 자진 사퇴를 하지 않았으니까, 이동흡 후보자라는 호칭은 여전히 유효한 상태입니다.

일단 상황을 정리해 보면 1월 22일 이틀간의 청문회가 끝났고, 이틀 뒤인 24일날 청문회 결과 보고서 채택이 무산됐고, 청문회 끝난 날 다음부터 날짜를 계산해 보면 오늘이 딱 보름이 되는 날입니다.

그동안 민주당은 ‘자진 사퇴해라, 이명박 대통령은 지명 철회해라, 아니면 박근혜 당선인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지명 철회하라고 말해라’ 고 반복적으로 얘기를 해 왔고, 새누리당은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치자가 주류를 이뤘죠. 물론 몇몇 의원들이 ‘개인적으로 이동흡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의견을 피력했죠.

아무튼 민주당은 계속 사퇴하라고 하고, 새누리당은 표결하자고 하면서 시간이 오늘까지 흘러 왔습니다. 지명권자인 이명박 대통령은 말년 병장처럼 산 넘어 불 구경하 듯 나 몰라라 하고 있고, 박근혜 당선인측은 청와대가 한 인사에 끼어들어 봤자 별로 득 볼게 없다는 판단인지 감감 무소식입니다.

작금의 사태, 한마디로 참 꼴불견입니다. 하지만 정치가 썩어도 외면하지 말아야 하기에 함께 좀 들여다 보겠습니다.      

자, 문제 해결의 열쇠는 100% 이동흡 후보자가 쥐고 있습니다. 국회의장이 모양 빠지게 지저분해진 인사문제를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을 것 같고, 낼 모레면 방을 빼줘야 할 청와대도 별로 신경쓸 새도 없는 것 같고, 지명을 한 이명박 대통령이 먼저 ‘내가 지명 철회할게’하는 것도 쪽 팔리는 일이고.....흠.....정말 방법이 없습니다. 이동흡 후보자 본인이 스스로 물러 서는 것 외에 말입니다.

그런데 한동안 잠수를 탔던 이동흡 후보자가 기자를 만났습니다. 저도 이동흡 후보자가 이제나 저제나 사퇴한다는 기자회견을 할 까 하고 전화를 했지만 신호는 가는데 전~~혀 받지를 안더군요. 그런 그가 기자를 만나 말을 했습니다.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그동안 혼자서 얼마나 맘 고생이 심했겠습니까? 고민도 많았겠지요. 어떻게 하는게  모양새가 좋을 지, 어떻게 하는게 명예로운 길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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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동흡 후보자가 자신의 심경을 어떻게 말했을까요? 

<이동흡>
“지금 이런 상태에서 자진 사퇴하면, 그 사이에 제기된 의혹을 사실인양 인정하는 그런 꼴이 되기 때문에 이 부분은 그런 입장에서 맞지 않다” <KBS 기자와 인터뷰 내용>

흠.............................본인의 입장에서 보면, 개인 ‘이동흡’ 입장에서 보면,............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특정업무경비 횡령 의혹을 제기했고, 횡령을 한 적은 없다고 그렇게 얘기를 했다가 한 소리만 들었고, 그런데 자진 사퇴한다면 그것 때문에 자진 사퇴하는 것이 될테고 결국 횡령 혐의를 인정하는 모양새가 된다‘ 이런 생각이겠죠.

그런데 저는 이동흡 후보자의 다음 말이 조금 쇼킹했습니다. 

“나는 특정업무경비를 재임 중에 받았던 금원은 전액 사회 환원하는 결심을 했습니다”

하~~~ 이 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착한 분이시구나, 큰 결심을 하셨구나. 3억이라는 돈이 적지 않은 돈인데 배포가 크시구나. 기부를 많이 하신 분이라 역시 사회에 환원하시겠다고 말씀하셨구나, 라고 받아들어야 할까요?

아니면  개인적으로 쓰면 안 되는 돈을 개인적으로 써 놓고서는 다시 돌려주면 되지 않냐는 그런 거 아닌가? 이를테면 회사 공금으로 곗돈 붓고 밥도 먹고 그랬다가 걸리니까 ‘돌려주면 되잖아’하는 식인가? 만약 안 걸렸다면 돌려주려고 했을까? 만약 회사 공금을 빼서 쓰고 나중에 돌려만 주면 아무 문제도 없다는 건가?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저는 두 번째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아니면 제가 이상한 건가요? 저는 이 분이 참 본인만 생각해도 참 너무~~~~생각하시는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한 나라의 헌법재판소장이 되려하고, 현재, 헌재 소장 자리가 공백상태면, 이 공백사태의 중심에 본인이 있고, 많은 부분 본인 때문이면 뭔가 큰 그림에서 고민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제가 너무 기대하는 걸까요?

얼마 전 김용준 현재 인수위 위원장이 청문회 전에 총리 후보자를 자진 사퇴했습니다. 아들의 병역 면제에 관해서, 부동산 투기 의혹에 관해서 등 언론의 혹독한 검증에 결국 청문회도 하기 전에 물러났습니다. 그런데 만약 그 총리 후보자가 이동흡 후보자였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청문회를 하고,,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야당은 반대하고,, 여당은 본회의 표결에 부치자 하고,, 국회는 파행으로 가고,, 본인은 계속 버티고,, 박근혜 당선인은 난처해 지고, 아마 이렇게 전개되지 않을까 ‘상상’을 해 봅니다.

휴~~~세상일을 낙천적으로만 본다면 참 다행스런 일이네요.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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