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발사체 기술의 핵심은 중력을 뚫고 발사체를 우주공간으로 쏘아 올리는 이 1단 로켓입니다. 나로호 1단 로켓은 추력, 그러니까 밀어 올리는 힘이 170톤이었습니다. 무게 1톤짜리 소형차 170대를 한꺼번에 우주공간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힘이란 얘기입니다.
앞으로 개발하려는 한국형 발사체는, 이보다 더 강력한 추력 300톤짜리 발사체입니다. 당초 계획보다 3년 정도 앞당겨서 2018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당초 정부가 계획한 한국형 발사체 개발시점은 2021년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앞으로 5년 뒤인 2018년으로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승조/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 저는 한 3년 정도는 적어도 단축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한국형 발사체의 핵심은 1단에 4기, 2단에 1기가 들어가는 75톤급 액체 엔진입니다.
엔진 추력도 170톤급 나로호에 비해 300톤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납니다.
핵심 기술은 이미 상당 부분 확보했습니다.
[설우석/항우연 한국형발사체엔진개발실장 : 가스발생기와 터보펌프를 엮어서 엔진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러시아로 가져가, 그곳의 시험 설비를 활용해서 시험까지 성공시켰습니다.]
문제는 막대한 예산과 정부의 의지입니다.
현재 예정된 예산 1조 5천억 원보다 배 이상 늘려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박태학/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단장 : 기술적으로 가능하고, 그것의 전제 조건으로써 예산지원과 정부의 추진의지가 이런 것들이 확고하다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시험 시설도 문제입니다.
지금부터 시험장을 건설해도 2015년에나 시험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엔진 완성 이후 엔진 4개를 하나로 묶는 첨단 기술도 필요합니다.
[장영근/한국항공대 교수 : 클러스터링 기술이라고 하는데 그 기술도 이제 상당히 시행착오가 많은 기술로, 쉽지 않은 기술이라는 거고요. 그런 부분에 상당한 시간이 또 소요될 겁니다.]
나로호 3차 발사 성공의 쾌거를 5년 뒤 한국형 발사체 개발까지 이어가려면, 미국의 NASA 같은 우주개발 전담 기구 신설이 절실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위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