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 세금 1조 원을 쏟아 부어서 만든 용인 경전철이 놀이공원 오가는 셔틀로 전락하게 됐습니다. 부족한 이용객을 늘리려고 용인시가 차량과 역사를 에버랜드에 공짜로 제공하기로 한 겁니다.
임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용인경전철 홍보 동영상 : 저비용, 저공해의 신 교통수단. 대중교통의 혁신을 한발 앞서 실현해나가고 있습 니다.]
1조 32억 원을 들여 2010년에 완공한 용인 경전철.
장밋빛 포부와 달리 7천 700억 원의 빚만 쌓였습니다.
빗나간 수요 예측이 원인입니다.
15만 명이 이용할 거라던 처음 예측과 달리 이용객은 3만 명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용인시가 고육지책을 내놨습니다.
경전철 30량 가운데 20량, 그리고 역사 하나를 3년간 삼성 에버랜드에 제공하기로 한 겁니다.
[김영길/용인시청 경량전철과 TF팀장 : 워낙 승객 유치가 어려우니까 안 되니까, 다양한 방법을 모색한 거죠. 그중에 에버랜드 관광객들도 한번 경전철을 타게 하자.]
에버랜드는 역사 하나와 차량 내외부를 자사 행사와 홍보에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버스를 이용하는 단체 관광객은 구갈역과 동백역에서 하차시킨 뒤 경전철을 타게 하게 하고 요금을 할인해 주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시민 반응은 엇갈립니다.
[곽건국/무상제공 반대 입장 : 시민 편의에 의해서 시설을 했으면 시민들이 애용해야지, 모 기업에 준해 가지고 거기 이끌려 가는 행동 식으로 일을 한다는 건 저는 반대입니다.]
[김한식/무상제공 찬성 입장 : 외지 손님들이 많이 오시면 좋고, 용인시도 그 만큼 세수가 많이 확보되면 좋고.]
용인시는 민간기업의 셔틀 전철로 전락했다는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오는 4월 개통 전까지 무상임대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