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미 여러번 경고했는데도 이런 사고가 또 발생한 겁니다. 산업계의 유독물질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홍순준 기자가 긴급점검했습니다.
<기자>
유독물질 사고가 자주 터지는 근본적 이유는 그만큼 많이 쓰기 때문입니다.
불산과 염산, 황산은 반도체, LCD, 태양광 필름 등 우리나라 주력 첨단산업에 필수 물질입니다.
오물질 0%를 유지할 강력한 세척력 때문입니다.
문제는 치명적 독성.
피부에 닿으면 바로 몸으로 파고듭니다.
[김진석/순천향대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 인체 흡입이 많이 되면 몸에 칼슘을 떨어뜨립니다. 저칼슘 혈종으로 인해서 심장 쪽에 심정지라든지 전신에 문제가 생겨서 사망까지 이르게 됩니다.]
염산과 황산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유출되면 위험하긴 마찬가집니다.
불산이든, 염산이든, 황산이든 대량 유출되면 생화학 무기가 터지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환경부에 등록된 유독물 취급 업체는 전국에 4천 800여 곳.
불산 사용 업체도 545곳이나 됩니다.
[조은희/환경부 화학물질과장 : 60~70년대 시설 설치가 많아지면서 노후된 시설들이 많이 있거든요. 작은 영세업체들은 아무래도 관리가 부실하고….]
구미 불산 사태 이후 유해화학물질관리는 환경부, 독성가스는 지식경제부, 중대산업사고는 고용노동부 소관이 됐습니다.
하지만 정작 사고가 일어나는 보관 탱크와 배관 등 유독물질 보관 설비에 대한 법 규정은 없는 상태입니다.
이번 화성 사고처럼 사업장에서 신고하지 않으면 어느 기관도 알 수 없는 관리 사각지대를 빨리 없애야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