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난방비 폭탄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부부 단둘만 살고 있는 집에 난방비가 56만 원 나온 경우도 있었습니다. 지난달에 워낙 추워서 그런 것도 있지만, 계량기 이상일 수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기자>
서울 마포의 지역난방 아파트 단지.
이 집은 지난달 127㎡ 평형 난방비가 무려 56만 원 나왔습니다.
[김 모 씨/월 난방비 56만 원 부과 가정(127㎡형) : 신랑이랑 저랑 둘이 살고, 애도 없고… 온도계 갖다놓고 22도 맞춰놓고 신경 많이 썼거든요. 이건 폭탄 맞은 거나 마찬가지죠.]
지난달 요금이 14만 원 나온 이웃집을 같은 온도로 설정해 놓고 계량기를 비교해 봤습니다.
이 집은 계량기 바늘이 한 눈금 움직이는 데 5분 30초.
그러나 난방비 폭탄을 맞은 가정은 1분 10초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계량기 유압밸브가 고장 난 겁니다.
사용된 난방수의 양을 재 난방비를 부과하는 유량계에서 흔히 일어나는 고장입니다.
[이태원/건설기술연구원 박사 : 열량계를 사용하는 경우와는 달리 유량계를 사용하게 되면, 밸브가 고장 나서 물은 많이 흘렀지만 실제로 난방에 사용된 열은 그에 비례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전국의 지역난방 가구는 약 200만.
절반 정도가 부정확한 계량이 이뤄질 수 있는 유량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파트에서 가구별로 열량식 계량기로 교체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지역난방비 민원이 제기되면 지자체나 지역난방공사가 계량기 고장 여부라도 정확하게 확인해주는 시스템이 절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