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겨울엔 춥다 보니 아무래도 창문 열기가 쉽지 않죠. 하지만 하루에 2번, 30분씩의 환기는 꼭 필요합니다. 일상생활에서도 발암물질이 생성돼 공기 중에 떠다니고 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SBS 방송국의 한 사무실입니다.
실내공기가 어떤지 측정해봤습니다.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미세먼지는 세제곱미터당 13.3마이크로그램 휘발성 유기물질은 402마이크로그램입니다.
모두 허용기준치 500마이크로그램 아래입니다.
다만, 복사기를 작동하자, 휘발성 유기물질의 농도가 10%가량 높아집니다.
이번엔 하루 동안 환기시키지 않은 가정집 공기를 측정해봤습니다.
미세먼지는 세제곱미터당 113마이크로그램, 휘발성 유기물질의 농도는 무려 1,600마이크로그램이 넘습니다.
휘발성 유기물질 속에는 벤젠이나 톨루엔 같은 발암물질이 가장 많은데, 가정집이 사무실 허용기준치보다 무려 세 배 이상이나 높은 겁니다.
[서수경/도봉구 창동 : 그냥 좀 공기가 탁하다 이런 생각은 했는데요. 발암물질 이런 생각은 별로 해본 적이 없어요.]
가정집의 공기가 왜 더 나쁠까요?
집에서 육류나 생선을 구울 때 나오는 연기에는 벤조피렌과 인데노피렌이라는 1급 발암 물질이 포함돼 있습니다.
또 새 가구나 벽지에서 벤젠, 톨루엔 같은 물질이 공기 중에 퍼지는데 역시 1급 발암물질입니다.
또 세탁한 직후의 세탁물에서는 트라이클로로에틸렌이라는 2급 발암물질이 나오게 됩니다.
[임영욱/세브란스병원 예방의학과 교수 : (벤젠같은 물질은) 혈액암인 백혈병과 같은 것들 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는 물질이고 그 이외의 물질들도 대부분 중추신경계 통에 장애를 일으키는 물질입니다.]
이번엔 30분간 환기를 시킨 후 다시 측정해봤습니다.
휘발성 유기물질의 농도가 80마이크로그램 1/20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겨울에도 하루에 2번 30분 동안 환기를 꼭 해야 합니다.
또 세탁소에서 받은 세탁물은 비닐을 벗긴 후 한 시간가량 햇볕에 말려 옷장 속에 넣는 게 좋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이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