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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지 않으려고 때린 아이들…'학교의 눈물'

<앵커>

지난해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을 계기로 학교폭력을 근절할 정부 대책이 세워졌습니다. 하지만 이걸로 해결된 게 아니죠. 학교폭력의 충격적 실태와 해법을 다룬 'SBS 스페셜' 3부작이 오늘(13일) 밤부터 방송됩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피묻은 침대 시트와 처참한 상처로 얼룩진 얼굴.

18살 김 모 군은 단짝 친구를 일주일간 여관방에 가둬놓고 이렇게 잔인하게 폭행했습니다.

[성지현/창원 중부경찰서 형사과 : (가해자가) 어떤 마음으로 그렇게 악랄하게 폭행했는지… 경찰 생활 오래 했지만 이런 식으로 심하게 폭행당한 걸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김 군은 해외 인턴십까지 준비하던 모범생.

하지만, 예전엔 학교 폭력의 피해자였습니다.

[김 모 군(18살)/동급생 '감금치상' 혐의로 재판 : 진짜 교실에 가만히 앉아 있는데 (친구들이) 저를 막 때리고 돈도 자꾸 빌리고 그래놓고 안 갚고… 담임선생님한테 친구들이 자꾸 그런다고 얘기를 해도 항상 저를 먼저 나무랐습니다.]

지난해 교육과학부 조사 결과, 학교폭력 피해학생 4명 중 1명은 가해자이기도 합니다.

[조재룡(16세)/고교 자퇴('일진' 출신) : 맨날 당하는 것보단 차라리 싸우는 게 낫다 생각해서 싸웠어요. 주변에서 막 힘이 세다고 띄워주니까.]

폭력이 또 다른 폭력을 낳는 겁니다.

SBS 스페셜은 학교폭력을 가하거나 당한 학생 14명이 털어놓는 솔직한 이야기를 통해 오늘 밤부터 매주 일요일 3주에 걸쳐 학교폭력,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해법을 제시합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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