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썩고 곰팡이가 핀 중국산 고추와 양파 등이 시중에 대량으로 유통됐습니다. 농수산물 유통공사 직원은 향응을 제공받았고, 식약청도 검사를 엉터리로 해줬습니다.
정호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농수산물식품유통공사는 매년 건고추와 양파 3만여 톤을 중국에서 들여와 민간 유통업자에 입찰 판매합니다.
유통공사는 지난 2011년, 궂은 날씨로 국내 고추 생산량이 급감하자 중국의 한 해 묵은 건고추를 들여왔습니다.
현지 가격보다 35%나 비싸게 수입했지만, 곰팡이가 피거나 잔류농약 허용기준을 초과한 물량을 포함해 건고추 6600톤, 양파 1950톤이 유통됐습니다.
[김용범/감사원 공공기관감사국 과장 : 건고추의 경우는 빻아서 고춧가루를 만들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게 국민 건강에 상당한 위해 요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유통공사 직원은 이런 사실을 알고도 통관을 눈감아줬습니다.
입찰 업체로부터 향응도 받았습니다.
유해 여부를 검사해야 할 식약청도 눈과 코로 대충 검사하고, 불량 농산물의 시중 유통을 허가해 줬습니다.
유통공사는 추후 품질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고 교환이나 반품을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감사원은 유통공사에 관련 직원 7명의 문책을 요구하고, 향응을 제공한 수입업자는 검찰 고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