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 총선에서 자민당을 승리로 이끈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극우 성향의 내각을 구성한 것을 두고 영국 언론이 우려를 표시했다.
영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아베 정권은 급진적인 국수주의 내각"이라며 "무서울 만큼(scarily) 우익 성향인 내각은 이 지역에 나쁜 징조가 될 것"이라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아베 총리가 일본의 경제 회복에 주력하겠다고 공약했으나 19명의 내각 인사들을 보면 정말로 그러한 노선을 원하는 것이 맞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고 우려했다.
신문에 따르면 각료 중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소속된 인사가 14명, 국수주의 성향의 싱크탱크인 '일본의회' 소속이 13명에 이른다.
9명은 학교 교육에서 일본의 군국주의 역사를 더 긍정적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의회 모임에 소속돼 있다.
또 새 문부과학상에 오른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은 일본의 과거 식민지배에 대해 공식 사죄의 뜻을 표명한 '무라야마(村山) 담화'의 폐지를 주장하는 인사라고 신문은 꼬집었다.
이어 아베 총리가 현대 일본의 바탕을 이루는 주요 헌장인 평화헌법과 교육법, 미·일 안보조약을 개정하려는 의지를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다고 우려했다.
신문은 다만 "일본의 전후(戰後) 구조를 크게 뒤집기를 강력히 원하는 일반 국민이 적다는 것을 아베 총리는 알고 있다"며 "이는 향후 몇 개월 동안 아베 총리가 경제 문제에만 집중할 좋은 이유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가 견고한 경제 정책으로 올 7월 시행될 참의원 선거의 승리까지 이끈 이후 강력한 통치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