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라는 게 충동 소비를 부추기기도 하지만 꼭 필요한 물건을 살 때 목돈이 없는 경우에는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오늘(2일)부터 갑자기 무이자 할부 서비스가 중단됐습니다. 영문도 모르는 소비자들,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권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형 마트 계산대에서 승강이가 벌어졌습니다.
[(고객 : 3개월 무이자로 해주세요) 직원 : 무이자 할부는 안 됩니다, 고객님. (고객 : 왜 안 되요?) 직원 : 카드사하고 할부 계약이 끝나서요 (고객 : 못 들었는데 그런 소리는….)]
새해 들어 대부분 신용카드의 무이자 할부가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김종경/서울 목동 : 없어지면 안 되지. 우리같이 없는 사람은 안 되지. 있어야지, 안 그래요?]
물건값이 비싼 백화점에서도 계열사 카드를 제외하곤 대부분 카드의 무이자 할부 서비스가 중단됐습니다.
온라인 쇼핑몰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김성순/서울 목동 : 불편하죠. 그런데 통보도 없이 이렇게 없어지는 건 말이 안 되는 것 같은데….]
카드사들이 할부 수수료를 절반씩 나눠내자고 요구했으나 유통업체가 이를 거부하면서 무이자 할부 중단사태가 빚어진 겁니다.
카드사들은 지난달 말 관련법이 개정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카드업계 관계자 : 특정 가맹점의 매출 증대에 기여하는 이런 무이자 할부 같은 비용은 가맹점이 부담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그런 법 취지거든요.]
유통업체 측은 법 규정이 모호하다는 이유로 수수료 분담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 관계자 : 카드사에서 고객 확보 차원에서 진행하는 부분인데 그걸 왜 우리가 부담하느냐. 그리고 수수료를 50%를 부담하게 되면 금액도 상당히 큰 건 사실입니다.]
양측의 팽팽한 힘겨루기 속에 무이자 할부 중단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3개월 할부를 하면 3% 안팎을, 6개월 할부의 경우는 6%대의 수수료를 소비자들이 떠안아야 합니다.
새해 벽두부터 애꿎은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우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