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또 새로운 보이스 피싱 수법이 등장했습니다. 몇십만 원 결제됐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당연히 항의하겠죠. 바로 이 때 진짜 사기를 쳐 돈을 빼가는 겁니다.
보도에 권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에 사는 54살 이 모 씨는 황당한 문자메시지를 받았습니다.
게임머니 29만 원이 결제됐다는 겁니다.
이 씨는 바로 070으로 시작되는 발송 번호로 항의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 모 씨/사기 피해자 : 난 전혀 게임 한 적도 없고, 그래서 빨리 전화를 한 거죠. 바로…]
그러나 진짜 보이스피싱은 이제부터였습니다.
상담원은 취소시켜주겠다며 휴대폰으로 전송되는 인증번호를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몇 분 뒤 게임머니가 결제됐다는 또 다른 메시지가 왔습니다.
사기단은 이 씨의 주민번호로 게임사이트에 가입해 대기해 있었고, 이 씨가 불러준 인증번호로 진짜 결제를 한 것이었습니다.
이 씨는 다시 070으로 전화를 걸어봤지만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정명국/서울 성북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 결제 대행사에서 문자가 왔다 하더라고, 발신 번호 역시 조작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실제 자신이 사용하는 통신회사에 전화를 걸어서 결제 내역을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런 신종 보이스피싱 피해는 서울 관내 경찰서에 접수된 것만 12건, 경찰은 전국적으로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피해 사례를 취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