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시선은 그다지 곱지가 않습니다. 한 설문조사를 보면 고3 담임교사 5명 중에 4명은 부모의 소득이 높을수록 입학사정관제 입학에 유리하다고 답했습니다. 또, 4명 중 3명은 학부모 부담이 오히려 늘었다고 응답했습니다.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해 입학한 서울대 신입생들을 분석한 결과 영재학교 지원자 가운데 66%가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에, 일반고 지원자 합격률은 13%에 불과했습니다.
유명 사립대의 경우도 사정은 비슷했습니다.
입학사정관을 통해 유명 사립대에 입학한 학생들은 일반 전형 입학생보다 부모 지원이나 사교육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김준엽/홍익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 학부모의 정보력이나 이런 것들이 입시, 입학에 영향을 주는 측면이 있었기 때문에 제도적으로 공정성 이런 측면에서 보완돼야 하지 않을까요?]
입학사정관들의 전문성 부족도 문제입니다.
입학사정관의 평균 근무 기간은 14개월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허위 활동 경력을 만들어 대학에 입학한 학생이 뒤늦게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또 성폭행 전력에도 불구하고 유명 사립대에 입학한 학생은 SNS 때문에 들통이 나 입학이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이만기/입시 전문가 : 입학사정관 제도에 대한 연수 같은 게 있어야 되고, 무엇보다도 사교육의 유발 효과를 좀 원천 억제하는 게 가장 필요합니다.]
입학사정관제의 부작용을 막고 순기능을 강화하려면 학생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우선하는 평가기준 도입과 함께 교육 양극화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신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