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자민당의 아베 정권이 출범했습니다. 우리의 관점에서 봤을 때 극우적 망언을 일삼은 문제의 인물들이 줄줄이 입각했습니다.
도쿄 김광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아베 신조를 내각 총리로 지명합니다.]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한 자민당의 아베 총리는 국회 총리 지명 절차를 무난히 통과해 지난 2006년에 이어 두 번째로 총리직에 올랐습니다.
[아베/일본 신임 총리 : 우리는 역사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새로 발족된 내각은 극우 인사들로 채워졌습니다.
일제 강점기 창씨 개명은 조선인의 희망에 따라 이뤄졌다고 발언했던 아소 전 총리가 부총리 겸 재무금융장관에, 일본군의 위안부 관련을 부정해온 시모무라 전 관방부 장관이 역사 교과서 문제를 관장하는 문부과학장관에 기용됐습니다.
지난해 8월, 울릉도 방문 소동을 벌였던 신도와 이나다 두 의원도 각각 총무장관과 행정개혁장관으로 입각했습니다.
극우파가 다수를 차지한 아베 내각 출범에 대해 일본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기미야/도쿄대 교수 : (아베 정권이) 한일 관계를 저해하는 역사인식이나 영토문제에서 마찰을 빚을 수 있는 정책을 취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아베 내각은 정권 최우선 과제로 경제 살리기를 내세웠습니다.
이 때문에 '다케시마의 날' 정부 행사를 일단 유보하는 등 정권 초반기에 이웃 나라들과 갈등을 빚는 것은 가급적 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망언 인사들이 줄줄이 포진한 아베 정권의 출범 자체가 동북아 평화를 위협하는 큰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