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솔로대첩'이라고 이름지어진 대규모 미팅행사가 여의도 공원에서 오늘(24일) 예정대로 열렸습니다. 인연을 만난 참가자도 없지는 않았지만, 기대만 못했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이경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쪽엔 남자가, 한 쪽엔 여자들이 서로를 마주보며 서 있습니다.
행사가 시작되자 남녀들이 가운데로 우르르 모여듭니다.
하지만 숫기없이 서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시간이 조금 흐르자 마음에 드는 여자 앞에서 말춤을 추기도 하고, 용기를 내 수줍게 말도 걸어봅니다.
[(혹시 저랑 걸으실래요?) 죄송합니다. (저 진짜 이상한 사람 아닌데….)]
농구대 위에 올라가 짝을 찾기도 하고, 아예 자신의 프로필을 적어 공개 구애를 하기도 합니다.
아주 드물긴 했지만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데 성공한 커플도 있습니다.
[행사 참가자 : 마음에 드는 이성을 찾아서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오길 잘한 것 같아요?) 네, 정말 오길 잘한 것 같습니다.]
한 누리꾼의 제안으로 오늘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솔로대첩.
예상보단 적었지만 1천 명 넘는 남녀가 참가해 비교적 성황을 이뤘습니다.
원래는 남녀가 마주보고 서로 뛰어가는 식으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사람이 북적이다보니 서로 돌아다니면서 인사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실망도 컸습니다.
[박도희/대학생 : 다들 왜 솔로인지 알 것 같아요. (왜요?) 다들 용기가 없는 것 같아요.]
[이준형/대입 준비생 : 남자밖에 없어서 춥고, 괜히 온 것 같다는 기분밖에 안 드는데요. 찾아봐야죠, 여자좀.]
우려와는 달리 안전사고나 범죄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불법이라며 행사를 불허한 여의도 공원측도 무사히 행사가 끝나자 주최자 고발 방침을 철회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