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서부전선 최전방 애기봉에 성탄 등탑이 점등된 것과 관련해, "북침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달려는 위험한 망동"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논평에서 '종교행사'의 간판 밑에 감행한 애기봉 등탑 점등은 북한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도발이라며 "남측 국방부가 주관하는 애기봉 등탑 점등은 단순한 종교행사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중앙통신은 또, "애기봉 등탑에 불을 켤 때마다 한반도 긴장상태가 한층 격화됐다"며, "앞으로 이 지역에서 초래될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은 이명박 정권이 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앞서 영등포교회 등 기독교 단체는 국방부의 허락을 받아 그제(22일) 저녁 서부전선 최북단 애기봉에서 성탄 등탑 점등행사를 열었습니다.
애기봉은 군사분계선과 불과 600m 떨어져 있어 20-30km 떨어진 북한의 개성지역 너머까지 불빛이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북 심리전 차원에서 이뤄지는 성탄 등탑 점등은 지난 2004년 남북 합의에 따라 중단됐다 천안함 폭침 이후인 재작년 말부터 재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