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해를 마감하는 12월은 공연계 성수기죠. 특히 송년 단골 공연들이 몇 가지 있는데, 매년 보아도 이상하게 질리지 않고 연말 분위기를 더해줍니다.
김수현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크리스마스 공연의 대명사로 꼽히는 발레 '호두까기 인형'.
동심의 이야기에 아름다운 춤과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더했습니다.
올해도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 발레단 등이 각각 특색 있는 버전으로 무대에 올렸습니다.
[윤소정/관객 :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볼 때마다 같은 내용인데도 항상 새로워요. 판타지적이고, 오랜만에 동화 속에 빠지는 느낌.]
크리스마스 공연의 대명사로 꼽히는 발레 '호두까기 인형'.
가난하지만 낭만을 잃지 않는 예술가들의 삶과 사랑이 아름다운 음악에 실렸습니다.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
국립오페라단은 연극적 묘미를 더한 소극장 오페라로, 경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무대 연출을 빼고 음악에 집중한 콘서트 형식으로 선보였습니다.
평소에도 사랑받는 작품이지만, 크리스마스에 연인이 만나는 내용이라 특히 12월에 어울립니다.
[구자범/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술감독 : 크리스마스 축제가 부자들에게만 존재하거나, 혹은 기독교인들게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이른바 요즘 루저라는 사람들한테도 '크리스마스 때는 한번 같이 즐길 수 있다. 행복하게.' 이런 느낌을 전해주죠.]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은 크리스마스와 관련은 없지만 인류애와 환희의 메시지를 담아 송년 레퍼토리로 사랑받습니다.
2006년부터 송년 음악회로 '합창' 교향곡을 연주해온 서울시향은 올해는 물론이고 내년말 공연 표까지 이미 매진됐습니다.
[사무엘 윤/베이스바리톤 : 가사도 다 음미하겠지만 거기 나오는 멜로디를 들으면서 한 해 동안 지나왔던 시간들을 다시 돌아보면서 내년의 삶을 다시 꿈꾸는 그런 좋은 시간이 되는 것 같아요.]
공연 관람으로 한 해를 의미 있게 마무리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 계절에 어울리는 공연들이 송년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설치환,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