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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에 일본 관광객 어디갔나…상인들 울상

<앵커>

요즘 서울 명동거리에 나가면 일본인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한·일 외교 갈등에다 환율 영향까지 겹쳤기 때문인데, 관광업계가 비상입니다.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의 관광 1번지 서울 명동거리입니다.

외국인 쇼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아무래도 화장품 가게입니다.

그런데 최근 수년간 중국인과 더불어 매장을 가장 많이 찾았던 일본 관광객들이 요즘들어 부쩍 줄었습니다.

[홍준기/화장품 가게 점장 : 체감상으로 한 반 정도 준 거 같고요. 최근 4,5개월 전부터 확실하게 차이가 날 정도로 줄어들었습니다. 체감상으로 매출도 줄었고요.]

일본인들이 많이 묵는 이 특급 호텔은 예년 이맘때면 객실이 가득 찼지만 올해는 80% 정도만 차 있습니다.

일본인 투숙객 수가 지난해보다 30%나 줄었기 때문입니다.

일본인 입국객은 지난 9월 30만 8천 명으로 1년 전보다 3.8% 줄었다가, 지난 10월에는 20.7% 급감했습니다.

[오노 후미다카/일본인 관광객 : 독도문제나 다른(정치적) 문제가 있어서 주변 친구들도 한국에 오고 싶어하기는 하는데 (자제하는 분위기예요.)]

엔화 가치가 올 최고점이었던 지난 6월에 비해 15% 넘게 하락한 점도 일본 관광객이 주춤한 이유입니다.

[장대규/신세계백화점 과장 : 일본인 관광객들은 중국인 관광객들에 비해서 제품 가격을 더 꼼꼼히 따져보고, 환율 변화에 더 민감한 소비 성향이 있습니다.

일본 관광객 감소로 직격탄을 맞은 여행 업계는 상품 가격을 낮추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여행업계 관계자 : 한국 상품을 부활시키려고 노력을 나름대로 하고 있는데 아직도 (일본) 국민들의 분위기는 살아나지 않고 있는 현실이예요.]

우리나라 대선과 일본 중의원선거가 끝난 뒤 새로 짜여질 한·일 관계에 업계는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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