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분경제 정호선 기자와 함께 합니다.
정 기자.
원화 강세가 계속되고 있네요. 이젠 달러당 1080원 아래라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세계경제를 여전히 어렵다고 하는데, 원화가 유독 왜 강세냐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몇가지로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선진국들이 달러를 풀어 경기부양에 나서면서 시장에 달러가 많이 풀렸는데요.
이 돈들이 상대적으로 재정건전성하고 또 신용등급이 상승한 우리나라로 많이 몰려들고 있는 겁니다.
게다가 경상수지 흑자가 계속되고 있어서 달러가 공급이 많이 되는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 하겠습니다.
지표부터 보시겠습니다.
요새 증시 흐름은 지지부진입니다.
코스피 소폭 하락한 채 마감했습니다.
아시아 주요증시는 미국 고용지표 회복 소식에 중국, 일본, 홍콩 모두 소폭 상승 마감했습니다.
원달러환율 2원 70전 하락해서 1079원에 거래를 마쳐 15개월 만에 1070원대로 내려앉았습니다.
내년 상반기에도 원화강세 추세가 이어져 지금 1050원에서 1070원선 정도가 전망이 되고 있습니다.
수출 중소기업들은 손익분기점을 1102원선으로 잡고 있어 이미 수출할수록 손해를 본다는 입장이고 대기업은 그나마 1059원으로 좀 더 여력이 있는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원화는 달러대비 강세인데, 엔화는 반대로 약세를 띠고 있어서 일본과 경쟁에서 특히 불리하다고 업계는 토로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과잉 외화 유입에 따른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에 대비해서 지난달 선물환 포지션 한도 축소에 이어 2단계 조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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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추위 속에 전력 수급상황에 연일 걱정거리인데, 어제(10일)는 어땠습니까?
<기자>
네.
기록적 한파로 전력경보 '주의' 단계가 발령될 것으로 예측을 했었는데, 대체로 예비전력 400만 Kw 유지하다가 오후 5시 40분쯤이었습니다.
한 단계 낮은 '관심'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앵커>
저도 요즘 집에서 자주 전기 코드 보이는대로 뽑거든요. 이런거 보면 국민들이 절전을 조금씩 실천하고 있는 것이 아무래도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요즘 사무실 온도 낮아서 무릎담요 하나쯤은 필수고요.
추위와 싸우다보면 일이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는 이런 불평도 많습니다.
유통업체마다 추위 관련한 제품 매출이 급증하고 있어 의도치 않게 추위가 일부 내수를 회복시키는 효과도 있습니다.
정부부처, 공기업 등은 가장 먼저 난방온도를 제한하는 곳들입니다.
지금 보시는 건 서울시청 사무실입니다.
실내 온도가 17.7도.
상당히 춥습니다.
[이소연/서울시 공무원 : 무릎 덮개나 목도리를 통해서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고 근무에 지장이 없도록 따뜻하게 하고 있습니다.]
외투에 털신, 목도리, 담요까지 총동원한 풍경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민간기업들도 에너지 절약 동참 정책으로 사무실에 온기가 사라진지 오래라고 합니다.
삼성전자는 전 직원 9만 명에게 무릎담요를 지급했고요.
여의도 63빌딩에 있는 한화생명은 직원들이 너무 춥다 토로하자 4500명 직원들에게 가디건을 나눠 줄 계획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다음 달 1월입니다.
영광 원전 5,6호기가 연내 재가동하지 못할 경우 비상 대책도 한계에 부딪힐 수 있어서 올 겨울 내내 전력상황에 마음을 졸이는 일이 반복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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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떡볶이, 주로 간식거리를 파는 저렴한 분식점에 식사 손님들이 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불황이 길어지면서 소비자들이 구매를 결정하는데 '가격'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점심시간에 서울 명동의 한 분식점을 찾아가봤습니다.
손님들 정말 많았습니다.
[떡볶이 하나, 튀김 하나, 순대 하나요.]
밥 한끼에 7~8000원은 줘야해 부담되니 직장인들은 점심식사를 이렇게 분식으로 하는게 별로 낮설지 않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서은비/서울 충무로 : 가격 부담될 때는 이런 2500원 짜리니까. 이 정도 가격이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어서.]
2~3000원이면 해결할 수 있는 토스트도 그렇고, 편의점 도시락으로 식사하는 직장인들이 부쩍 늘면서 편의점 도시락 매출이 지난해보다 50%나 늘어났습니다.
한 카드회사가 회원들의 카드 실적을 분석해 봤더니, 떡볶이와 토스트, 분식집 매출은 지난해보다 큰폭으로 늘었고, 오리고기 전문점이나 패밀리레스토랑, 그러니까 좀 더 가격대가 있는 식의 매출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먹거리에도 불황이 닥친 모습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