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물만 부었는데…라면 먹은 뒤 근로자들 '날벼락'

생수인 줄 알았는데…근로자 5명 '날벼락'<br>부동액을 생수로 착각해

<앵커>

독극물에 가까운 부동액으로 라면을 끓여먹은 건설현장 근로자 7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색도 없고 냄새도 없어서 생수로 착각해 벌어진 사고입니다. 부실 관리 속에 똑같은 인명피해가 매년 반복되고 있습니다.

CJB 장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라면과 커피를 끓여 먹은 공사장 근로자 7명이 응급실로 실려옵니다.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5명이 중태에 빠져, 중환자실과 응급실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것은 오늘(29일) 오전 10시쯤, 제천의 한 대학교 기숙사 리모델링 공사현장에서 커피와 라면을 먹은 뒤 구토와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졌습니다.

[공사현장 관계자 : 먹은 것은 컵라면하고 커피뿐이에요. 증상은 어지럽고 토하고….]

문제가 된 것은 커피와 라면을 끓여 먹기 위해 이들이 사용했던 페트병의 액체였습니다.

식수대에서 물을 떠 왔지만 양이 부족하자 공사현장에서 물처럼 보였던 1.5리터짜리 페트병에 남아 있던 액체를 함께 넣고 끓였습니다.

[공사현장 근로자 : 물을 커피포트에 받았는데, 물이 부족해서 생수병에 (있던) 물을 넣은 거지.]

페트병에 남았던 액체는 겨울철 콘크리트 타설시 동파방지를 위한 방동액, 물로 착각해 마실 경우 중추신경계가 마비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용화/제천경찰서 수사과장 : 컵라면과 컵과 커피포트, 생수통을 수거해서 현재 감정을 의뢰할 예정입니다.]

지난 1월에도 전북 고창에서 방동액으로 컵라면을 끓여 먹은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공사현장의 허술한 방동액 관리가 근로자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준수 CJB)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