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한민국 검찰 왜 이럽니까? 최악의 내분 속에 숨겨진 치부가 또 드러났습니다. 비리로 구속된 김광준 부장검사의 대 언론 거짓 해명에 한상대 검찰총장이 간여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먼저 조성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8일, SBS 8뉴스 : 현직 검찰 고위 간부가 대기업으로부터 6억 원을 받은 혐의가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SBS가 김광준 검사 비리를 첫 단독 보도한 다음 날, 김 검사는 기자실에 "친구와 후배 돈을 빌렸을 뿐 대가성은 없다, 허위사실 공표에 대해 법적 조치하겠다"는 해명서를 배포했습니다.
특임검사 수사를 거치며 모두 거짓으로 드러난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해명서가 언론에 배포되기 전 김광준 부장검사는 최재경 중수부장에게 초안을 보냈고, 중수부장의 보고를 받은 한상대 검찰총장은 내용을 첨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비슷한 시점, 김 검사는 최 중수부장에게 언론 대응 방안을 물었고 중수부장은 문자메시지로 "법에 어긋난 일 한 적이 없다, 강하게 대처하라"고 조언했습니다.
문자를 보낸 시점은 중수부장이 김 검사 비리를 처음 접하고 직접 감찰에 넘긴 뒤였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전후 사정을 다 알고 있던 한 총장이 최 중수부장의 문자메시지만 문제 삼아 감찰을 지시한 데 대해 최 중수부장과 중수부 검사들은 심한 배신감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박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