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사랑하는 아들…" 애끊는 엄마의 유서 대반전

자살 위장하려다 실패…가족 냉대와 무시로 범행 진술

<앵커>

어머니와 여동생을 살해하려한 20대 남성이 검거됐습니다. 가짜 유서를 써놓고 자살로 위장하려 했습니다.

최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서대문구의 한 다세대 주택.

51살 어머니와 재수생 19살 딸이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그 옆엔 "사랑하는 아들에게"란 제목으로 어머니가 아들에게 남긴 듯한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유서는 어머니가 아닌 23살 아들 이 모 씨가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혼자 술을 마신 이 씨는 옆방에서 공부하고 있던 여동생을 흉기로 찔렀고, 50분 뒤 가사도우미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온 어머니의 목을 졸랐습니다.

[이웃주민 : 밑에서 들으니까 사람살려 사람살려 소리가 들렸대요. 그랬더니 나중에 신음소리가 들렸대요.]

3년 전 아버지가 가출한 뒤 이 씨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고, 가족의 냉대와 무시가 심해지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피의자 이 씨 : (가족에게 할 말 있어요? 가족에게 미안한 거 없나요?) ….]

어머니와 여동생이 숨졌다고 판단한 이 씨는 방에 들어가 잠을 청했고, 그 사이 기절했다 깨어난 어머니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혀 존속살해 미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