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에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이렇게 3중으로 노후 보장체계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이 낮은 수익률에 허덕이면서 원금 손실까지 보는 실정입니다.
연금 문제를 짚어보는 시리즈, 보도에 박민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6월 위험을 지는 대신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DC, 즉 확정기여형으로 퇴직연금을 갈아 탄 이 모 씨.
원금마저 까먹어 후회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 모 씨/회사원 : 임금상승률 플러스 추가 수익을 기대하고 DC형 (확정기여형) 상품으로 가입을 했는데, 마이너스가 나서 아주 실망스러웠어요.]
원리금을 보장하지 않는 확정기여형 퇴직연금의 경우, 지난해 미래에셋 등 9개 증권사, 롯데손보 등 7개 손보사, 동부생명 등 7개 생보사 그리고 씨티 등 14개 은행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개인연금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지난 10년간 시중 은행의 채권형 연금저축 상품 가운데 연평균 수익률이 4%를 넘은 곳은 단 한 곳.
이마저 같은 기간 정기예금 평균금리에도 못 미칩니다.
이렇다 보니 연금저축 가입자 중 절반은 연금수령 자격이 생기는 10년 이전에 해지했습니다.
[김 모 씨/회사원 : 해지하려고 하니까 원금도 다 못 찾고 소득공제 받은 것도 다시 다 토해내야 하니까. 그렇다고 앞으로 더 불입하자니 수익률이 더 올라갈지 그것도 사실 망설여지고….]
2중, 3중의 연금을 갖춘 계층마저 금융회사의 소홀한 운용 탓에 노후 대비에 비상이 걸린 겁니다.
연 3, 4%의 수익도 내기 힘든 저금리 기조에선 매년 1% 안팎씩 떼는 현재의 연금상품 수수료 구조부터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손성동/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 연구실장 : 운영성과와 연동을 해서 성과가 좋을 때는 수수료를 높이고 떨어질 때는 낮춰간다든지 하는 다양한 수수료 구조를 도입하는 것도….]
가입자 입장에서는 저금리로 기대 수익률이 낮아진 만큼, 노후 대비를 하루라도 서두르는 게 최선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주 범, 영상편집 : 조창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