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주부들의 강도짓…서툰 범죄행각 속 씁쓸함

생활고에 주부 강도 증가…작년 3천여 건 발생

<앵커>

고무장갑을 낀 강도가 나타났습니다. 이른바 주부 범죄가 크게 늘고 있는데 하나같이 생활비가 부족해서 그랬다고 말했습니다.

CJB 황상호 기자입니다.



<기자>

선글라스에다 응원용 수건을 둘러쓴 괴한이 편의점에 들어옵니다.

괴한은 빨간색 고무장갑을 끼고 와 다짜고짜 장바구니를 내밀며 돈을 요구합니다.

종업원이 멈칫하는 사이 현금 통에서 수십만 원의 돈을 털어 달아납니다.

주부 강도는 범행 현장에서 50여 미터 떨어진 이곳에서 지나는 시민에 의해 붙잡혔습니다.

편의점에서 강도 짓을 벌인 전업주부 41살 최 모 씨, 경찰 조사에서 최 씨는 아들과 함께 사는데, 생활비가 없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편의점 업주 : 처음에는 복면, 목도리 같은 것 해 갔고 남자 여자 구분이 안 됐고, 파출소에 갔더니 얼굴이 보이니까 단골 아줌마라고 그때 안 거라고 (하더라고요.)]

부채로 얼굴을 가린 여성이 아파트 계단을 오릅니다.

잠시 뒤 이 여성은 물건이 한가득 든 바구니를 들고 사라집니다.

주부 40살 윤 모 씨는 22차례에 걸쳐 아파트 등지에서 보석과 벽걸이 TV 등 금품 5천만 원어치를 훔쳐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윤 모 씨/절도 피의자 : 여자 혼자서 애를 키우느라 힘들다 보니까 그렇게 됐습니다.]

이처럼 주부 범죄가 최근 5년 사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만 3100건으로 6년 전에 비해 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경기침체의 어두운 그림자 속에 먹고 살기 위해 훔치는 주부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경훈 CJB)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