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장갑을 낀 강도가 나타났습니다. 이른바 주부 범죄가 크게 늘고 있는데 하나같이 생활비가 부족해서 그랬다고 말했습니다.
CJB 황상호 기자입니다.
<기자>
선글라스에다 응원용 수건을 둘러쓴 괴한이 편의점에 들어옵니다.
괴한은 빨간색 고무장갑을 끼고 와 다짜고짜 장바구니를 내밀며 돈을 요구합니다.
종업원이 멈칫하는 사이 현금 통에서 수십만 원의 돈을 털어 달아납니다.
편의점에서 강도 짓을 벌인 전업주부 41살 최 모 씨, 경찰 조사에서 최 씨는 아들과 함께 사는데, 생활비가 없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편의점 업주 : 처음에는 복면, 목도리 같은 것 해 갔고 남자 여자 구분이 안 됐고, 파출소에 갔더니 얼굴이 보이니까 단골 아줌마라고 그때 안 거라고 (하더라고요.)]
부채로 얼굴을 가린 여성이 아파트 계단을 오릅니다.
잠시 뒤 이 여성은 물건이 한가득 든 바구니를 들고 사라집니다.
주부 40살 윤 모 씨는 22차례에 걸쳐 아파트 등지에서 보석과 벽걸이 TV 등 금품 5천만 원어치를 훔쳐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윤 모 씨/절도 피의자 : 여자 혼자서 애를 키우느라 힘들다 보니까 그렇게 됐습니다.]
지난해만 3100건으로 6년 전에 비해 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경기침체의 어두운 그림자 속에 먹고 살기 위해 훔치는 주부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경훈 C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