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터넷을 통한 개개인의 물건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한 중고품 거래 사이트는 회원수 900만을 훌쩍 넘겼을 정도입니다. 이런 물품 거래 사이트에서든 혹은 같은 취미를 가진 동호회 사이트에서든 돈이 오갈 때 방심은 금물입니다.
권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8년 넘게 인터넷 동호회에서 활동한 최병국 씨는 게시판에서 중고 렌즈를 판매한다는 글을 발견했습니다.
판매자를 만난 적은 없지만, 온라인에서 익숙한 회원이기에 믿고 260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최병국/인터넷 동호회 사기 피해자 : 거래를 하게 되면 먼저 송금하고 물건을 서로 양도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한치의 의심도 안 했죠.]
그러나 돈을 받은 판매자는 바로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판매글을 한 번 더 보는 순간 탈퇴회원이라고 돼 있더라고요. 망치로 얻어 맞은 것처럼 아 당했구나.]
이런 사기를 당한 회원만 10명이 넘습니다.
인터넷 동호회에서 활개친 사기꾼들은 이런 오프라인 공간에선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온라인으로만 모든 거래를 하면서 사기 피해는 늘어났습니다.
안전거래사이트도 믿을 게 못 됩니다.
자동차 동호회원 김 모 씨는 게시판에 올라온 중고차 매물을 보고, 얼굴도 모르는 판매자에게 2000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김 모 씨/인터넷 동호회 사기 피해자 : (판매자한테) 연락을 하니 위치가 부산이더라고요. (판매자가) 안전거래를 하자, 크고 믿음이 가는 그런 안전거래사이트를 말하더라고요.]
그러나 판매자는 안전거래 사이트를 사칭해 대포통장 계좌 번호를 보냈고, 김 씨는 자동차를 만져보지도 못한 채 2000만 원을 날렸습니다.
굳이 동호회 카페에서 물건을 사야 할 경우라면, 번거롭더라도 반드시 판매자를 직접 만나 물건을 받은 뒤 돈을 주는 게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김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