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업과 사기범으로부터 부적절한 돈을 받은 김 모 부장검사는 수사하던 기업의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투자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사건에 연루된 검사가 2~3명 더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기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08년 10월 김 검사는 후배 검사 3명에게 모 기업의 주식을 사라고 권유했습니다.
후배 검사는 수백만 원씩 김 검사는 2천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투자 대상은 김 검사팀이 수사하던 기업으로 운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자회사를 매각하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한 상태였습니다.
매각에 성공하면 주가가 크게 오를 호재성 정보였다고 경찰은 분석했습니다.
김 검사는 해당 기업이 매각 결정을 발표하기 전 한 주당 5천 원대에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하지만 이듬해 그 기업은 자회사 매각을 포기했고, 주가는 오히려 폭락했습니다.
김 검사와 후배 검사들은 매각 포기 공시가 보름 전 주식을 전량 처분했지만, 이들도 손실을 입긴 마찬가지였습니다.
김 검사는 후배들에게 미안하다며 투자원금을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검사가 최초 주식을 샀던 자금에 조희팔 측의 수표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김 검사와 후배 검사들이 주식투자로 돈을 벌진 못했지만, 수사 대상인 기업의 내부정보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며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