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급식조리원이 소속된 학교 비정규직 노조가 열악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내일(9일) 하루 파업에 들어갑니다. 일부 학교에서 급식 차질이 예상됩니다.
이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급식 조리원과 행정직원, 경비원을 포함한 공립 학교 비정규직은 15만 명가량 됩니다.
이 가운데 내일 파업을 벌이기로 한 비정규직은 노조에 가입한 3만 3천여 명입니다.
특히 급식조리원이 파업 참가 인원의 2/3를 차지합니다.
[초등학교 급식조리원/18년 경력 : 손가락을 많이 쓰다 보니깐 손가락이 저리고 뻣뻣해서 수술했어요. 올 여름방학 때.]
노조 측은 호봉제 도입으로 100만 원 남짓밖에 안 되는 저임금 문제를 해소하고, 교육감 직접 고용을 통한 고용안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박금자/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위원장 : 1년을 근무하나, 20년을 근무하나 똑같은 급여 속에서 사는 데는 학교밖에 없습니다. 가장 신성해야 하고 좋아야 하는 학교에 이런 곳에서 차별이 가장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재정 부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태훈/교육과학기술부 지방교육자치과장 : 현재 지방교육재정 여건상 단기간에 이런 부분을 도입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이번 파업으로 내일 하루 급식에 차질을 빚는 학교는 930여 곳으로 전체 학교의 10%가량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각 시·도 교육청은 해당 학교의 경우, 내일 오전수업을 하거나 도시락을 챙겨 등교하도록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학교 비정규직 노조는 일일 파업 후에도 교과부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11월 중에 2차 파업을 벌일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