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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보살핀 13살 딸의 죽음…"아빠가 미안해"

<앵커>

지금부터는 우리가 지켜주지 못한 한 가정의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다뤄 보겠습니다. 불길 속에서 장애아 동생을 구하려다 어제(7일) 끝내 세상을 떠난 13살 누이의 빈소를 찾아가 아빠의 이야기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이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영정사진 속 미소가 너무나 해맑아서 아빠는 가슴이 미어집니다.

[남매 아버지 : 어때요? 예쁘죠?]

11살 13살 두 살 터울의 다정했던 오누이.

부모가 일 나간 사이 덮친 화마를 피하며 누나는 몸이 불편한 동생을 지키려 안간힘을 썼습니다.

간호사가 꿈이었던 13살 소녀.

허무한 이별 앞에 어머니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졌습니다.

쓸쓸한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은 가슴이 먹먹할 뿐입니다.

[김성영/교사 : 다른 또래들에 비해서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 동생이 아프고 그래서 같은 또래 아이들이 누릴 수 있는 걸 많이 못 누렸을 것 같은데….]

하루에 두 번 허락된 30분의 면회시간에만 만날 수 있는 동생은 아직도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남매 아버지 : 심장이 다시 좋아지고 있다고는 하는데 장담은 못 하겠대요.]

기적을 바라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도 성치 않은 몸으로 언제나 동생 손을 놓지 않았던 누나는 뒤늦은 사회의 관심과 온정을 동생에게 돌려놓고 결국 영원히 작별했습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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