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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m 높이 '거대 허수아비'…최우람 개인전

[FunFun 문화현장]

<앵커>

문화현장, 이번 주에 볼 만한 전시를 소개해 드립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4미터 높이에 전선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허수아비입니다.

새들이 허수아비라는 허상을 실제로 믿고 또 두려워 하듯이, 우리도 실체가 없는 네트워크 세계에 빠져있는 건 아닌지, 생각하게 합니다.

멀리서 바라보는 파빌리온은 금빛으로 휘황찬란하게 빛나며 우리를 유혹합니다.

하지만 한 발짝 다가서면 안에서 휘날리는 검은 봉지가 보이고 순간 허탈해집니다.

기계 생명체 시리즈로 유명한 최우람 작가가 10년 만에 국내 개인전을 엽니다.

이번엔 인간에 좀 더 초점을 맞췄습니다.

[최우람/작가 : 정보화시대 넘어와 있잖아요. 그리고 좀 더 정보화 시대로 발전할 것이고 과정들이 순환되는 것들이 과거의 보던 방식보다 좀 더 현실적인 이야기에 더 많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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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로 한 알 한 알 써내려간 조르주 페렉의 '인생사용법'.

인생사 희노애락이 담긴 소설의 내용처럼 작가의 감정이 오롯이 진주알로 표현됐습니다.

도덕과 윤리의 경계는 무엇일까, 누가 유죄이고 누가 무죄인 것인가, 형법과 민법을 읽으며 느낀 감정들도 진주알 속에 담겼습니다.

끊임없이 읽으며 끊임없이 생각하는 진주알 작가 고산금의 개인전입니다.

[고산금/작가 : 그때 그때 느끼는 감정들에 대해서 충실하고 내가 쓰지 못하고 내가 그려내지 못하기 때문에 읽음으로써 토해내고 감정이 몰입이 됐고 이 책의 주인공이 내가 되기도 하고 내 친구가 되기도 하고 그런 식으로 계속 작업을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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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오수환, 조각가 최인수의 드로잉 전시입니다.

일부러 의도하지 않은 획으로 그린 오 씨의 작품과, 대지와 씨앗에 대한 생각을 간결하게 표현한 최 씨의 작품이 절제의 미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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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 목공예, 자기와 전통 민화의 만남을 추구해 온 민화작가 오인효의 첫 번째 개인전이 열렸습니다.

호피장막도, 일월오봉도를 비롯해 그림을 그리고 7번 이상 옻칠을 한 미송 소재 함 작품도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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